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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디지털에 깃든 매킨토시의 저력 McIntosh MCD600 하이파이클럽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20-06-13 조회 1539

[리뷰]디지털에 깃든 매킨토시의 저력 McIntosh MCD600 하이파이클럽

작성자: 하이파이클럽, 코 난

 


 

디지털의 궤적

 

1980년대 시디가 나타나면서 엘피를 좋아하던 음악 애호가들은 턴테이블을 처분하고 반짝이는 시디를 시디피에 넣어 듣기 시작했다. 먼지가 껴서 잡음이 생길 염려도 없었고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 보관이 용이했다. 많은 턴테이블 메이커가 이 시기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이후 몇몇 회사만이 살아났다. 그 사이 소니, 필립스는 그들이 개발한 포맷을 등에 없고 시디피 분야에서 독점적 지휘를 누리며 황금기를 누렸다. 이후 SACD 규격까지 만들며 디지털 광학 디스크 시대를 선도한 것은 일본 메이커들이었다. 실로 그들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시대였다.

그 이면엔 철저히 실용주의적이며 컴팩트한 것을 좋아하는 그네들의 특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실 당시 소니, 마란츠 등 일본 메이커들은 물 만난 고기였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턴테이블에 적용해 커다란 성공을 하면서 영/미권 시장을 장악한 것에 이어 컴팩트 디스크라는 디지털 포맷을 개발해 아날로그에 이어 디지털 시장까지 장악한 것. 하지만 대중적인 중, 저가 시디피 외에 하이엔드 시디피는 영/미권에서 나왔다. 물론 이후 아큐페이즈나 에소테릭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하이엔드 디지털의 춘추전국 시대를 연 것은 유럽과 미국 쪽이었다.

그 중 미국 시장에선 와디아, 마크 레빈슨, 크렐 그리고 매킨토시 같은 메이커를 들 수 있다. 와디아는 독자적인 DSP 알고리즘으로 중독적인 사운드를 펼쳐냈다. 나는 아직도 와디아 6나 16 등에서 처음 들었던 그 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크렐 같은 경우 앰프로 유명하지만 CD-DSP나 이후 출시된 KPS 28C등의 개성 만점 사운드를 기억한다. 고운 소릿결의 마크 레빈슨은 그 당시 고해상도 디지털 사운드의 징표였다. 

매킨토시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위 세 개 메이커와 달리 매킨토시는 다소 투박한 디자인에 세련된 스타일보다는 더욱더 고풍스러운 타입이었다. MCD7000이나 MCD7007 같은 모델이 기억에 남는데 웬만한 앰프 같은 크기에 버튼이 빼곡해 보고 만지는 재미도 있었다. 소리도 그런 외모를 닮아 묵직하고 진한 소릿결이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와서 ‘아, 그 시절이여’라며 탄식을 내뱉으며 그리워할 사람들도 있으리다.

 


 

매킨토시 SACDP의 현재 진행형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고 시디의 시대는 저물었다. PC에 시디를 리핑해서 듣는 PC-FI라는 신조어가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디지털의 속도는 여지없이 매몰차다. NAS에 음원을 넣고 듣는 것도 모자라 이젠 많은 오디오 파일이 타이달이나 코부즈 등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DAC와 PC만으로 즐기던 음원 재생 패턴도 이젠 뮤직 서버와 네트워크 스트리머 등 새롭고 다양한 소스 기기들의 춘추전국 시대로 이행되었다. 

하지만 매킨토시는 여전히 시디피를 만들어내고 있다. 와디아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크렐의 주인장은 따로 독립했지만 시디피를 만들어내지 않고 있다. 영국의 린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디피 생산을 중지했고 메리디안은 MQA 음원 사업에 정신이 없는 이 상황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인공위성을 쏘든 말든 그런 것은 매킨토시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디로 음악을 듣던 사람들은 여전히 시디로 음악을 듣고 엘피마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날로그 튜너도 만들어내고 있는 그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수적인 설계와 디자인을 고수하는 그들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트랜드에 완전히 비껴나갈 수는 없는 법. 이번 MCD600의 면면을 보면 매킨토시의 디지털 소스 기기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일단 MCD600은 일반적인 레드북 CD는 물론이며 SACD까지 모두 재생 가능한 전천후 시디피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옵티컬 및 코에셜 입력을 통해 외부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안배하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다. 전면엔 USB 입력단이 존재하는데 이는 USB 메모리에 음원을 담아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매킨토시 시디피에 포터블 USB 메모리를 꼽고 듣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게다가 재생 포맷의 경우 MP3, WMA, ACC 등을 비롯해 WAV, FLAC, ALAC, AIFF은 물론 DSD 파일까지도 재생 가능해 음원 재생까지 겸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우선 MCD600을 마주하면 전면 디스플레이와 노브 그리고 버튼 등 예전의 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모두 보존하고 있다. 전면엔 중앙에 프론트 로딩 방식 트레이를 중심으로 좌측엔 셀렉터 노브가 둥글게 자리 잡고 있다. 우측으로는 볼륨 노브가 존재하는데 아날로그 출력은 물론 헤드폰 출력을 조정 가능하며 꾹 누르면 음 소거 기능을 한다. 그렇다. MCD600은 볼륨 조절이 가능한 시디피다. 그렇다면 액티브 스피커 또는 파워앰프와 직결해 프리앰프 없이도 심플한 시스템을 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하단엔 헤드폰 출력단 그리고 시작/정지, 트레이 개폐/삽입 등 여러 버튼이 죽 늘어서 있다. 조작감은 언제 만져도 좋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디스크 레이어’라는 버튼이 있다. 여기서 MCD600의 픽업 메커니즘을 알 수 있다. 다름 아니라 SACDP의 경우 CD와 SACD 음원이 모두 기록된 하이브리드 SACD를 읽을 때 별도의 픽업이 필요하다. MCD600은 두 개의 레이저 픽업을 내장했으며 ‘디스크 레이어’는 바로 레드북 CD 레이어를 읽을 것인지 SACD 레이어를 읽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버튼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MCD600의 보다 자세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부의 경우 과거 제품들이 전통적인 리니어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면 MCD600은 스위칭 전원부를 설계해놓고 있다. 하지만 RC 코어 트랜스포머를 내장하고 여러 레귤레이터를 사용해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랜스포트는 특주 제품으로 제품을 사용해보기 위해 오픈 버튼을 누르니 매우 매끄럽게 앞으로 빠져나온다. 최근 출시되는 시디피들 중 메커니즘 완성도가 떨어져 과거 제품보다 오히려 시디 회전 소음이 큰 경우도 있지만 MCD600의 회전 소음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조용하다. 궁금해 할 내장 DAC 칩셋은 ESS 사브레 시리즈 중 ES9028Pro를 사용했다. 8채널짜리 칩셋인데 채널당 4채널씩 병렬로 묶어 2채널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시청은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로이코 빌딩 안에 있는 전용 시청실에서 진행했다. 스피커는 B&W 800D3를 사용했으며 앰프는 댄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HD 프리앰프와 모멘텀 M400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사용했다. 케이블은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오디오퀘스트 윌리엄 텔을 사용했고 파워케이블은 모두 토네이도를 사용했다. 이 외에 인터케이블도 윈드 등 모두 오디오퀘스트 제품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확실히 기존에 많이 들어본 B&W와 댄 다고스티노 조합이라서 매킨토시 MCD600의 성능을 살펴보기에 수월했다.

 

조수미 - Dona Dona 
Missing You

시스템의 기본 배경이 B&W 800D3와 댄 다고스티노 조합이며 이 조합은 기본적으로 밝고 상쾌한 소리를 내준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탑재한 스피커와 매우 높은 투명도를 가진 댄 다고스티노의 조합은 현존 최고 수준의 투명도와 다이내믹스 폭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 매킨토시 MCD600이 들어가자 적당히 포근하고 온기가 스며든다. 이 시스템엔  린 클라이맥스 등 최신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해 들어본 적 밖에 없는데 MCD600의 소리도 매력적이다. 조수미의 ‘Dona Dona’같은 곡에서 고역은 약간 숨을 죽이며 보컬, 피아노 등의 악기에서 중역대가 도드라지는 모습으로 치열한 분해력보단 포근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관찰된다.

 

La Stravaganza , Toccata Arpeggiata, O gottes stadt
30 Years Channel Classics

얼마 전 네덜란드 채널 클래식스에서 발매한 30주년 기념 음반을 들었다. 무심코 집어 든 이 음반을 SACD로 재생했는데 무척 편안한 마음으로 거의 절반을 다 들었다. 레이첼 포저의 비발디 ‘La stravaganz’, 매튜 워즈워스의 ‘Toccata arpeggiata’까지 묵직하면서도 유연한 현악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중후한 중역을 중심으로 푸근한 인상이 지배적이며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의 ‘O gottes stadt’ 같은 곡에서 심지가 곱고 밀도 높은, 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Mighty Sam MC Clain - Give it up to love  
Siltech High End Audiophile Test Demo CD, Vol. 3

이번 시스템엔 오디오퀘스트 케이블이 대거 사용되었는데 마침 STS에서 출시한 데모 테스트 CD를 가지고 간 김에 오디오퀘스트에서 발매했던 앨범 수록곡을 재생해보았다. 마이티 샘 MC 클레인의 ‘Give it up to love’에선 블루스 록의 진하고 남성적인 기타 선율이 돋보였다. 단지 예쁘고 아름다운 하이엔드 디지털 사운드에 익숙해졌다면 MCD600에선 땀이 뻘뻘 흘러내릴 듯 열정적이며 남성적인 사운드가 신선할지도 모르겠다. 하미나 리차드 보나의 ‘Ekwa muato’같은 곡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남미 해안 도시의 음악 풍경 앞에선 이런 사운드의 매력에 흠뻑 빠질지도 모른다. 경쾌하고 굵직한 리듬감에 윤곽이 확실한 사운드다.

 

Ivan Fischer - Allegro molto
Symphony 2 / Vocalise

확실히 SACD의 재생음이 일반 레드북 CD보다 한 수 위다. 채널 클래식스에서 출시한 이반 피셔 지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중 ‘Allegro molto’를 들어보면 두터운 질감과 묵직한 중, 저역 무게감을 주무기로 웅장한 무대를 그린다. 구석구석 모두 분해한 후 발본색원해야 성이 차는 치밀함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넉넉한 풍채와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안온감은 오디오의 쾌감보단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중반 이후 투티에서 작렬하는 현과 관악, 타악의 회오리는 머리가 아닌 가슴을 몇 번이고 강타했다.

 


 

총평

 

디지털 포맷의 선두에 서면서 세계 시장을 강타했던 일본 그리고 켜켜이 퇴적된 정밀공학의 바탕 위에서 고가의 하이엔드 소스 기기를 출시했던 유럽. 그 와중에 미국을 대표하던 디지털 소스 기기 메이커들은 과거에 비하면 그 위상이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매킨토시는 여전히 디지털 스트리머가 아닌 시디피, 그것도 수요가 많지 않은 SACDP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매킨토시는 시대의 변화에 둔감하고 디자인에서 설계까지 매우 보수적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 감히 매킨토시 팬덤이라고 해도 될 만한 사람들에게 매킨토시를 사랑하며 지내온 세월의 무게는 앞으로 남은 세월보다 훨씬 더 무겁고 단단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관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란걸. 매킨토시 MCD600은 이들에게 피지컬 포맷과 약간의 고해상도 음원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설파하고 있다. 많은 메이커들이 세파 속에 공중에서 명멸하던 와중에서 여전히 굳건한 매킨토시의 저력이 MCD600에도 깃들어있음을 확인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Disc Formats SACD, CD, CD-R/RW and DVD-R; popular file formats such as AAC, AIFF, ALAC, DSD (up to DSD128), FLAC, MP3, WAV (up to 24-bit/192kHz) and WMA
Disc Capacity 1
Laser Type Twin Beam
Laser Beam Wavelength 650nm (SACD)
790nm (CD)
Laser Power CLASS IIa/CLASS I
Standby Power Requirement <0.5 watt
Dimensions (W x H x D) 17-1/2" (44.45cm) x 6" (15.24cm) x 19" (48.3cm)Note: When the Disc Tray is opened, the panel clearance required in front of mounting panel is 6-3/4 inches (17.2cm).
Weight 28 lbs (12.7 kg)
Shipping Weight 45 lbs (20.4 kg)
McIntosh MCD600
수입사 로이코
수입사 홈페이지 www.royco.co.kr
구매문의 02-3424-4450

 
 
[Mcintosh(매킨토시)] MCD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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