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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이파이 스피커의 표준 B&W의 북셀프 VS 북셀프 B&W 606 & 706 S2 & 805 D3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20-05-22 조회 1907

[리뷰]하이파이 스피커의 표준 B&W의 북셀프 VS 북셀프 B&W 606 & 706 S2 & 805 D3

하이파이클럽,코난

 

 

 


 

 

게임 체인저

 

 

모니터 스피커 중 B&W는 항상 철옹성 같은 표준으로서 존재해왔다. 특히 클래식 모니터로서 B&W의 위상은 오랫동안 그들을 어떤 레퍼런스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도이치 그라모폰 같은 메이저 음반사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선 매트릭스부터 신형까지 신제품이 나오면 무조건 B&W의 스피커를 모니터로 사용한다.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사용중인 B&W 800 D3

 

 

 

독일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에서 사용 중인 B&W Matrix 801-3

 

 

 

사운드미러 스튜디오 코리아에 설치된 B&W 800 D3 스피커

 

 

요즘 발매되는 많은 신보와 엘피 재발매의 크레딧에서 볼 수 있는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가 대표적으로 여전히 몇 년 전까지지만 해도 매트릭스 801-3를 사용하고 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레퍼런스 스튜디오라고 할 만한 곳에서 B&W 스피커를 만나는 일은 오히려 흔할 정도다. 에밀 베를리너 외에 국내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사운드미러 스튜디오도 B&W 800 D3 신형이 나오자마자 구입해 모니터링할 때 사용하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음향 부문을 수상한 수장이 이끄는 그 곳에서 B&W를 사용하는 이유는 표준이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모니터로 시작해 매트릭스를 거쳐 노틸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스피커를 만들어낸 뒤 B&W는 급격한 세대교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노틸러스 800 시리즈는 버전을 바꿔가며 상당 기간 동안 전 세계 스튜디오는 물론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로 활약했다. 사실 하이엔드 스피커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젠 훨씬 더 고가의 스피커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B&W 800 시리즈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오며 화제를 뿌렸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고 사용자가 많으며 성능과 디자인, 가격까지도 어떤 새로운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B&W 805 D3

 

 

약 5년 전 출시된 800 다이아몬드 D3 버전은 그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 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D3 시리즈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거의 모든 것을 바닥부터 새롭게 설계해 내놓은 것으로 무려 80여 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Continuum 미드레인지는 물론 신형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탑재한 트위터 그리고 Aerofoil 진동판을 채용한 베이스 우퍼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뿐만 아니라 오직 목재만 사용하던 과거의 전통을 벗어던지고 전면과 후면에 알루미늄 패널을 탑재하고 나왔다. 물론 내부 매트릭스 브레이싱 구조는 여전하지만 모든 유닛과 캐비닛 소재 등에서 파격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음질적 결과물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805 D3와 그 형제들

 

 

 

왼쪽부터 B&W 805 D3, 706 S2, 606 스피커

 

 

항상 그래왔듯 800 다이아몬드 D3 출시 이후 B&W 전체 라인업의 변화는 모두 D3에서 보여준 기술적, 음질적 혁신의 부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0 시리즈와 700 시리즈 공히 800 다이아몬드 D3 버전의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800 D3 라인업의 막내이자 오랫동안 변함없이 전 세계 모니터 스피커의 표준으로 군림해온 805 북셀프 시리즈의 D3 버전을 하위 모델과 비교해볼 기회가 생겼다. 그 대상은 현존하는 B&W 라인업의 북셀프 스피커인 606 그리고 706 S2 등이다.

 

 

 

왼쪽부터 B&W 606 스피커의 Decoupled Double Dome 알루미늄 트위터, 706 S2 스피커의 Decoupled Carbon 돔 트위터,

805 D3 스피커의 다이아몬드 트위터

 

 

 

Continuum 진동판

 

 

본론으로 들어가서 각 모델의 속성을 각각 비교해보자. 우선 제일 막내인 606 스피커는 1인치 Decoupled Double Dome 알루미늄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드/베이스 우퍼는 상위 모델처럼 6.5인치 Continuum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상위 모델 706 S2 같은 경우는 1인치 Decoupled Carbon 돔 트위터에 6.5인치 Continuum FST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한다. 그리고 최상위 북셀프 805 D3에 이르면 드디어 트위터가 다이아몬드 유닛으로 바뀌지만 Continuum 진동판을 채용한 미드/베이스 유닛을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다. 최하위 모델까지도 Continuum 소재를 진동판에 채용하는 것은 타사 메이커와 비교할 때 의외일 정도로 타협이 적은 모습이다.

 

 

 

B&W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3의 매트릭스 구조

 

인클로저 같은 경우에선 꽤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 805 D3 만 800 다이아몬드 D3의 다소 복잡한 격자 구조의 매트릭스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전체적인 체적 등 여러 면에서 805 D3가 압도적인 편인데 중량만 해도 805 D3는 12.6KG인데 반해 706 S2는 8KG으로 대폭 줄고 606은 6.9KG 정도로 가벼워진다. 하지만 세 모델 모두 포트를 설치해놓은 저음 반사형 타입.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805 D3는 전면 포트 설계인 반면 나머지 모델은 후면에 포트를 설계해놓고 있는 모습이 대비된다.

 

 

 

 

세 모델 모두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의 구경은 각각 1인치와 6.5인치로 동일하지만 미드/베이스 유닛엔 모두 Continuum 진동판을 사용한 것과 달리 805 D3에서만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용한 것은 꽤 커다란 차이다. 게다가 인클로저 설계의 차이가 대비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칭 임피던스와 능률은 세 모델 모두 공히 8옴, 88dB로 완벽히 동일하다. 한편 최소 임피던스가 606은 3.7옴, 706 S2는 3.1옴이며 오히려 805 D3는 4.6옴으로 높은 편이다. 중간에 위치한 706 S2가 의외로 가장 낮은 임피던스까지 하강하는 면은 특기할 사항이다. 다만 권장 출력의 경우엔 여타 모델이 최소 30와트를 요구하는 반면 805 D3 만 최소 50와트를 요구하고 있다. 상위 모델로 갈수록 앰프 쪽에 더 높은 출력과 힘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한편 주파수 응답 구간은 제품 등급에 대해 완벽히 비례하는 모습이다. 보편적인 기준인 ±3dB를 기준으로 할 때 가장 하위 모델인 606이 52Hz에서 28kHz, 그다음 상위 모델인 706 S2에선 저역 하한만 2Hz 낮아져 50Hz에서 28kHz까지 범위를 약간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805 D3에 이르면 저역이 16Hz 더 떨어져 낮은 저역 구간인 34Hz까지 내려가며 고역은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힘을 빌려 35kHz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교 테스트 : 606 VS 706 S2 VS 805 D3

 

 

 

 

이번에 비교 시청한 B&W의 세 가지 북셀프는 각각 그 가격대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음질을 자랑하고 있다. 그 속내를 깊이 들여다보면 상당히 잘 조율된 설계 및 스펙 등 전체적인 구성에서 균형감이 돋보였다. 하지만 절대 B&W라는 브랜드 자체가 추구하는 음향적 특성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모니터 스피커의 표준으로 군림해온 그들답게 매우 심도 깊게 각 라인업 사이에 차등을 두고 있다.

 

 

LONDON GRAMMER - Wasting my young ears

If You Wait

 

실제로 비교 청취에서 606 같은 하위 스피커에서도 바로 상쾌하고 명료하며 착색을 최소화한 정결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런던 그래머의 ‘Wasting my young ears’를 들어보면 정확한 음상에 제법 균질한 대역 균형감을 보인다. 초반을 지나 비트가 빠르게 이어지는 부분도 명쾌하고 저역 딜레이는 포착되지 않아 뒷맛이 개운했다. 한편 동일한 곡을 706 S2로 들어보면 무대의 높이가 낮아진 듯 음정이 약간 내려온다. 무게 중심도 중역과 저역 쪽으로 좀 더 이동하며 안정감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트가 빠르게 요동치는 부분에서도 들뜨는 느낌 없이 선명한 리듬감을 선보였다.

 

805 D3로 교체해서 이 곡을 들으면 일단 포커싱이 훨씬 더 또렷해지며 ‘핀 포인트’로 맺힌다. 하위 모델과 비교 시 가장 처음 포착되는 차이점으로 초고역의 확장은 더 뛰어난 음장감은 물론 배음의 더 세밀한 묘사로 이어진다. 전체적인 무게 중심도 세 모델 중 가장 낮은데 저역의 하한이 깊어지며 묵직한 리듬감이 더해진다. 눈에 보이는 용적이나 모양에 비해 더 낮은 대역까지 선형적으로 재생해 주는 스피커다.

 

 

Daft Punk - Within (feat. Chilly Gonzales)

Random Access Memories

 

다프트 펑크의 ‘Within’ 같은 레코딩에선 여러 옥타브를 넘나드는 피아노 음정의 정확도가 더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606 같은 경우 맑게 쭉 뻗어나가는 잔향이 해맑은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하이햇 심벌 소리도 이 가격대 여타 스피커보다 세밀한 편이다. 물론 중간 저역 이하는 축소된 모습. 바로 706 S2에선 이런 저역 대역이 좀 더 든든해진다. 저역 하한이 단지 2Hz 차이지만 양감은 그 이상 더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부분에서 606과 706 S2의 체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더불어 중역대 밀도감, 디테일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악기의 형상, 실체감이 증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곡을 805 D3으로 들어보면 꽤 다른 음향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일단 인클로저의 구조와 강도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초고역 확장과 디테일 차이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약음과 더 작은 약음, 강음과 더 큰 강음의 차이가 상당히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표현되므로 다이내믹스가 상당히 높아진다. 물론 음영 대비, 타건의 미세한 떨림은 물론 후방에 펼쳐지는 높은 저역 이하 대역은 하위 모델에서 명확하게 들리지 않던 것들이었다.

 

 

DICK HYMAN - I hope Gabriel likes my music

SWING Is Here

 

동적이 움직임의 속도와 엔벨로프 특성에선 모두 활발하고 빠른 특성을 공통적으로 보여주었다. 다시 들어도 역시 빼어난 녹음인 딕 하이먼의 ‘I hope Gabriel likes my music’에서 세 스피커 모두 한결같이 재빠른 어택과 순간적인 타격감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해 주었다. 적어도 저역이 딜레이 되며 질척이는 느낌은 어떤 모델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저역 한계의 차이와 그 양감 덕분에 상위 모델도 갈수록 중, 저역의 무게감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당연히 상위 모델로 갈수록 더 정돈된 느낌과 함께 권위감, 역동성이 배가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리듬, 페이스 & 타이밍 측면에서 그 차이는 다른 특성 대비 모델 간 간극이 좁은 편이다.

 

 

Alice Sara Ott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I. Allegro Molto Moderato

Wonderland - Edvard Grieg: Piano Concerto, Lyric Pieces

 

정위감과 사운드 스테이징의 깊이와 넓이 같은 공간감 표현 측면에선 각 가격대별로 뚜렷한 차이가 두드러졌다. 앨리스 사라 오트가 연주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반복 청취하면서 그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사실 이런 측면은 거의 중역과 고역 사이 주파수 및 시간축 정합 부분이 그 성능을 좌우한다. 따라서 트위터의 진동판 영향이 가장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음장의 좌/우 넓이는 606에서도 충분히 넓고 쾌청한 시야를 확보해 준다. 하지만 706 S2에선 드디어 전/후 레이어가 더 분명히 구분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어차피 축소된 가상의 무대지만 피아노와 후방의 관현악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려진다.

 

한편 805 D3로 올라서면 좌/우 스테이징 및 전/후 레이어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규모와 정위감을 보여준다. 더불어 각 악기와 악기 사이의 거리는 물론이며 개별 악기들의 하모닉스 구조를 더욱 세부적으로 풀어내주기 때문에 음색 대비가 뚜렷하다. 한편 저역 하한에 있어 세 스피커 중 유일하게 중간 저역 이하로 하강하기 때문에 좀 더 장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현장의 소리에 더 근접한 실체감을 만들어낸다.

 

 


 

 

총평

 

 

오디오의 성능 외에도 오디오 파일에게 신뢰는 주는 메이커의 공통점이 있다. 일단 기존 라인업을 교체할 땐 비교적 커다란 혁신을 담아 플래그십 라인업을 개발, 발표하며 그 라인업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다. B&W 같은 경우 꽤 고가품에 속하는 오디오를 구입해 꽤 오랜 시간 동안 프라이드와 만족감을 느끼며 사용하게 된다. 요즘 들어 일부 메이커들은 기존 모델 대비 그다지 큰 기술 개발과 성능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후속 모델이나 변주를 남발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해당 라인업은 물론 메이커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

 

 

 

 

한편 하나의 라인업, 예를 들어 B&W의 800 시리즈를 예를 들자면 이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 나올 경우 거의 동시에 모든 모델을 출시한다. 각각 모델 사이에 체급 차이가 정확히 조율되고 시간차 없이 균질한 설계와 튜닝이 이루어진 후 한 번에 출시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 왔다. 그리고 이번 비교 테스트에서도 확실히 각 라인업의 대표적인 북셀프가 펼쳐내는 성능은 물론 그 설계, 스펙에 있어서도 각 라인업 사이의 체급을 정밀하게 조율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상/하위 모델 사이 성능 차이는 분명하지만 B&W만의 DNA는 공통적으로 간직하고 있어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는 기회가 되었다. 요컨대 B&W 사운드는 새하얀 캔버스 위에 그린 맑은 수채와 한 점이 주는 묵직한 감흥. 그런 것이다. 세 개 모델 두 해당 가격대에선 대단히 뛰어난 스피커들임에 이견이 없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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