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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개의 시선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6685

 


인권을 다룬 여섯개의 단편 모음집

임순례, 정재은, 박광수, 박진표, 여균동, 박찬욱 이상 여섯 명. 영화를 좋아하는 다수의 관객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런 감독들이다. 이 감독들이 함께 모여 <여섯개의 시선>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국가기관인 국가 인권 위원회가 제작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 작품은 여섯 개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식 영화이다. 전체적인 주제가 차별과 편견이 난무하는 인권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각 감독마다 다른 시선으로 만든 작품들은 과연 어떤 모습들이 담겨있을까?

임순례 감독이 만든 첫 번째 작품 <그녀의 무게>는 취업을 앞둔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약을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 원조교제, 쌍꺼풀 수술 등 언제부터 조금씩 우리 사회에 스며들면서 만연된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데, 약간의 코믹적 요소가 가미되어 즐거움을 준다. 특히 영화가 끝난 뒤에 나오는 짤막한 영상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놓치지 말기를.

두 번째 작품 <그 남자의 사정>은 정재은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근 미래의 아파트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더불어 성범죄자의 인터넷 신상공개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아파트의 내부 모습(건물 벽의 문구의 내용, 구두 닦이 기계, 엘리베이터 소리)들을 통해 외부와의 단절된 모습을 잘 보여줌으로서 영화의 분위기를 한결 돋군다. 특히 <봄날은 간다>에 출연한 백종학씨가 이 작품에서 성범죄자로 나오는데 그의 연기를 주목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신비한 영어 나라>는 영어발음을 잘 하기 위해 혀 수술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일부 학부모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크게 비판하고 있는데 영화 속 수술 장면을 그 부모님들이 꼭 한번 봤으면 하는 바램 이다. 개인적으로 여섯 개의 작품 중 가장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다!

<대륙횡단>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균동 감독이 만들었다. 꽁트식으로 몇 개의 작품이 연결되어져 있는데 하나하나 볼 때마다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을 생각하게금 한다. 특히 장애인의 취업과 사랑에 대한 문제점과 동시에 건강한 사람들의 모습과 대조적인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얼굴값>은 박광수 감독의 작품으로 외모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았는데 다른 작품과는 달리 작품이 다루는 내용에 조금 공감을 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인권과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게 금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는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네팔의 한 여성이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로 있다가 일어난 일을 보여주는데 인터뷰 형식으로 영화는 진행이 된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인의 특기(?)인 힘없고 가난한 자에게는 언제나 그렇다는 것을 각성시킨다.

DVD 소개

 

일반판(1DISC)과 SE판(2DISC) 두 종류로 발매된 <여섯개의 시선> 타이틀은 WISION에서 제작하고 대경 DVD에서 출시를 했다. 일반판이 먼저 출시가 되어 소비자들을 잠시 혼란에 빠지게 하였지만 후에 SE판으로 교환해준다고 회사측에서 이야기를 했다. 두 판본의 차이점은 일단 감독 음성해설과 DTS 트랙이 빠져있다. 그리고 나머지 몇몇 서플먼트가 없다는 것이 차이가 난다. 케이스 디자인과 메뉴 디자인을 보면 비교적 깔끔하게 되어있다. 케이스 속에 들어있는 속지를 보면 프로듀서가 쓴 프로덕션 노트가 있는데 한번 즘 읽어볼만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챕터가 그렇게 크게 나눠지지가 않는 점!

 

 

■ 영상 ★★★

 

<여섯개의 시선> 타이틀의 화질은 근래에 만들어진 작품치고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전반적인 화질 수준은 무난한 편에 속하지만 간혹 필름 스크래치와 잡티 장면이 눈에 띈다. 영화 특성상 감상시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신경을 써서 작업을 하면 좋겠다.

■ 음향 ★★★

 

돌비 디지털 5.1과 2.0, 그리고 DTS를 지원하는 <여섯개의 시선>의 음향 트랙은 겉모습을 볼 때 화려하다. 하지만 단편영화에 이런 트랙은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여섯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전부 음향이 센터에 집중되어 있고, 음이 좀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음 분리 또한 그다지 별로이다. 각 작품마다의 음향의 특색을 굳이 찾아보자면 첫 번째 작품 <그녀의 무게>에서는 교실에서의 학생 잡담과 거리 장면의 소음 등이 리어를 통해 좀 살려지는 편이고, 두 번째 작품 <그 남자의 사정>을 보면 깡통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프론트에서 리어로 전달되는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들에서 음향 효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영화 자체에서부터 관객을 몰입하게 하니 말이다.

■ 부가영상 ★★★

부가영상을 보면 일단 본편 디스크에 들어있는 음성해설이 눈에 띈다. 각 작품마다 해당 작품의 감독이 프로듀서와 함께 음성해설을 함께하는데 이례적으로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같은 경우 특별 게스트인 열혈 남성 팬과 함께 같이 녹음을 하였다. 팬이 음성해설에 참여한 것과 한 타이틀에 여섯 명의 감독의 해설을 들을 수 타이틀은 국내 DVD 역사상 첫 번째 인거 같다. 이 영화를 괜찮게 본 관객들이라면 꼭 한번 꼭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음성해설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일단 각 작품마다 메이킹 필름(약 2분), 감독 인터뷰, 감독 프로필, 영화 음악이 들어있다. 메이킹 필름은 그냥 촬영 장면만을 보여주는 수준인데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 메이킹에서는 감독의 설명이 함께 한다. 그리고 예고편, 기자 간담회 현장, 시사회 현장, 포스터 촬영 현장이 있다. 포스터 촬영 현장은 포스터 촬영에 임하는 감독들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들어있다. 기자 간담회 현장과 시사회 현장 모습은 다소 긴 분량이 들어있는데 테이프의 녹음이 별로라서 그런지 제대로 목소리를 알아듣기가 힘들다.

■ 총평

 

<여섯개의 시선>은 상업성을 염두해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 그런지 여러 감독이 하고싶은 것들을 실험적으로 만든 느낌이 들어서 신선하다. 그리고 인권을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권위원회에서 18개의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 중에서 6작품만 나왔는데 앞으로 나머지 프로젝트도 다른 감독이 만들면 좋겠다.

리뷰 : 양승목 (ciinekiru@야후.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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