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능만으로 본연의 음악 재생 임무 충실
최근 국내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5350SE에 이어 소개된 A50iR은 크릭 사의 4330SE을 대체하는 최신 기종이다. 채널당 출력이 4330SE보다 10W 늘어난 50W의 트랜지스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섀시 디자인은 최근 출시되는 크릭 사의 제품답게 두께 1cm의 흰색 알루미늄 패널에 단순한 기능 버튼과 조작 스위치만을 두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회로 설계와 주요 부품이 5350SE와 매우 유사, 가격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만듦새를 지닌 것이 장점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 컨셉의 A50iR은 자잘한 기능보다는 하이파이 앰프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도록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톤/채널 밸런스나 라우드니스 조절 기능, 바이패스 단자 등을 이 제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A50 시리즈에 볼륨 조절과 입력 기기 선택 기능이 있는 리모컨 버전의 A50iR과 리모컨을 생략한 A50i 두 가지 모델을 준비한 것도 실속형 소비자를 위한 배려이다.
음질 역시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한데, 특정한 대역을 강조하거나 소리를 인위적으로 연마한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트랜지스터 앰프 특유의 해상력 높은 사운드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고역과 미세한 음을 선명하게 부각해 상당히 맑은 느낌의 음질이 돋보이는데, 기타와 피아노의 울림을 생생히 전달하는 것은 크릭 A50iR만의 개성이다.
보컬에 담긴 미세한 음의 편린을 샅샅이 펼치는 재주도 상당한 수준으로 말로가 노래하나는 <벚꽂지다>의 하모니카와 보컬의 고역이 대단히 조화롭다. 한편 셔필드 랩
의 첫 번째 트랙에선 짐 켈트너가 연주하는 드럼의 빠르고 강력한 비트를 기민하게 펼치는 성능을 갖췄다. 다만 밀도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크릭 A50iR은 빠른 응답특성이 발휘하는 다이내믹스 표현력, 그리고 돋보이는 해상력을 겸비하고 있어 사운드가 대단히 시원스러운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전체 음역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오래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음색을 지닌 것도 매력적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온화하거나 중립적인 음색의 스피커 시스템과 더욱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필자 역시 토템 모델 1보다 프로악 타블렛 레퍼런스 8 시그너처에서 좀더 나은 음질을 경험했다.
[Audio & Home Theater (김태윤)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