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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질 LP 재생에 대한 어쿠스틱 솔리드의 화답 - 어쿠스틱솔리드 Solid Wood MPX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7-07-06 조회 1561

고음질 LP 재생에 대한 어쿠스틱 솔리드의 화답 - 어쿠스틱솔리드 Solid Wood MPX

코난, fullrange




아날로그 왕국 독일

 

창조는 다른 말로 ‘낯설게 하기’다. 낯설게 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를 낫고 설레게 하며 감동을 준다. 대로 그 낯선 것은 과거로부터 온다. 세상에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운 것은 없듯 패션, 트렌드, 예술, 대중문화 모두 어떤 것을 모티브로 재생산된 것들이다. 그 중 과거로부터 온 것이 새로운 레트로 양식으로 자리 잡는다. 최근의 LP 붐은 단순히 일시적 복고주의라고 치부할 수 없다. 레트로가 지속될 때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향수나 구식의 낯선 이미지를 단시간에 소비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현실이며 미래가 된다.

6월 중순을 넘겨 여름의 초입을 지나고 있던 지난 주 열린 레코드페어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있었다. 페어 기념 한정판 LP를 구입하려는 행렬에서 초여름의 땡볕마저도 그들의 의지를 꺾기엔 무력해보였다. 간단히 다운받거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음악을 듣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다들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 한 무더기의 음원을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손을 만져볼 수 있고 턴테이블에 올려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 자체가 낯설다. 그 낯선 행위가 우리를 창조적으로 만들고 즐겁게 만든다. 획일화된 음악 감상 패턴의 변화가 나은 LP의 부활은 아마도 LP를 주류 포맷의 반석에 올려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약간 걱정된다. LP 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 하드웨어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스튜디오 마스터 수준의 음원을 즐길 수 있는 현재 LP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심미적 만족을 넘어 음질적 만족까지 주기 위해선 품질 좋은 턴테이블이 필요하다. 그 중 독일 턴테이블은 전 세계 아날로그 턴테이블 시장의 제왕이라고 할만하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솔리드 우드 MPX는 어쿠스틱 솔리드라는 메이커의 스테디셀러로 독일 메이커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트랜스로터를 비롯 닥터 페이케르트, 클리어오디오 등 독일은 아날로그 왕국이다. 지난 세기 이미 정밀 아날로그 기술이 창대했고 다수의 레전드 엔지니어들과 제품을 생산해왔다.

뿐만 아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등 클래식 음악의 왕국이자 유러피언 재즈의 본진 ECM도 독일 레이블이다. LP 생산국으로서도 그 명성이 높다. 해외 유수의 LP 제작 레이블이나 국내 아날로그포닉 등에서 발매하는 대다수의 재발매 LP를 보라. 디스크 플레싱 자체는 모두 독일 Pallas에서 진행한 것들이다. 이 외에도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톡피쉬 레코드와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파울러 어쿠스틱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결과물은 놀라운 고품질로 유명하다.

솔리드 우드 MPX

독일 어쿠스틱 솔리드의 솔리드 우드 MPX 또한 독일이 자랑하는 정밀 엔지니어링 기술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단 플래터의 하단을 받치고 있는 베이스가 눈에 쏙 들어온다. 스피커 캐비닛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적층 합판이 그 재료다. 그 두께는 무려 80mm 로 보편적인 엔트리급을 훌쩍 뛰어넘는 멋진 자태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진동에 강한 특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 위에 얹혀져 있는 플래터 또한 육중한 모습이다. 높이가 60mm 로 그 소재는 알루미늄 소재며 무게가 무려 13kg 이다. 1990년대부터 초정밀 금속 가공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진 칼 비르스(Karl Wirth)의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상당히 정교한 금속 가공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랙에 올리려면 튼튼한 하중을 견딜 수 있고 넓은 베이스가 필요하다. 왜 이렇게 무겁고 크게 만드느냐 묻는다면 그것은 재생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무게를 최대한 늘려 관성 모멘트를 높이고 이를 통해 속도 편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플래터의 하단을 보면 스핀들이 튀어나와 있으며 이를 베이스 중간에 위치한 스핀들 홀에 끼우는 방식이다. 스핀들 샤프트를 잠시 살펴보면 베어링이 부착되어 있는데 마찰계수가 적어 회전 능률을 높여줄 수 있는 세라믹 베어링이다. 더불어 스핀들 홀 아래에는 테프론 디스크가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스핀들 오일을 주입해준 후 플래터를 삽입하면 셋업이 완료된다. 베이스는 총 3점지지. 본체지지 방식은 출렁거림이 전혀 없는 리지드 방식이다.

다음으로 13kg 무게의 육중한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것은 온전히 모터 어셈블이의 몫이다. 솔리드 우드 MPX 는 모터 분리형으로 거의 대부분의 하이엔드 턴테이블이 추구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본체와 분리되어 있어 베이스로 모터의 진동이 전이되어 노이즈로 변환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단지 벨트 하나만으로 플래터와 연결될 뿐이다. 더불어 스피드 컨트롤로가 별도로 공급된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작고 검은 사이즈가 아니라 알루미늄 케이스의 상급 컨트롤로로서 모터 ON/OFF 는 물론 33 1/3 및 45RPM 선택이 가능하다. 더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인 속도 미세 컨트롤 기능까지 마련되어 있어 무척 정확한 속도를 맞출 수 있다. 턴테이블의 속도는 마치 디지털의 클럭 정밀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본 컨트롤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기존에 국내 출시되었던 제품들에서 볼 수 있는 WTB300 이나 WTB211 등의 제품이 아니다. 이번엔 일본의 유명 톤암 제조사 젤코(Jelco)의 스테디셀러 SA-750D 톤암이다. 개인적으로도 젤코 톤암을 하나 사용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구조 및 성능이 무척 뛰어나다. 더불어 매우 간단한 마운트와 상대적으로 편리한 작동법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아날로그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톤암이다. 기본적으로 유니버설 헤드셀 타입이기 때문에 카트리지 탈부착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다양한 카트리지 적용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 본 사진 속 Solid Wood MPX에 장착된 톤암은 일본의 유명 톤암 제조사 젤코(Jelco)의 스테디셀러 "SA-750D"다.

테스트에 사용한 카트리지는 일본 Excel Sound Corporation이 제작하는 Hana SL 카트리지를 사용했다. 저출력 MC타입 카트리지로 스타일러스가 고급 소재인 시바타 다이아몬드이며 캔틸레버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출력 전압은 0.5mV, 침압은 2그램이다. 약 5그램 무게에 무겁지 않고 로딩 임피던스가 400옴으로 다양한 톤암에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재생 대역은 15Hz에서 최대 32kHz 로 플랫한 대역 밸런스와 광대역 특성을 동시에 지닌 카트리지다.

셋업 및 리스닝 테스트

Hana SL 의 1차 증폭은 심오디오 신형 포노앰프 310LP를 사용했다. 심오디오의 독보적인 기술이 투입된 포노앰프로 전원부는 i²DCf 회로가 적용된 정류단이 설계되어 있다. 더불어 신호 전송 구간을 단 두 개 스테이지로 설계해 신호의 순도를 높였으며 4개 서킷 보드와 순동 트레이징 등 예민한 카트리지 신호 증폭에 만전을 기한 제품이다. 기능적으로도 대단히 세부적인데 게인이 40dB에서 66dB까지 총 네 개, 로딩 임피던스의 경우 10옴부터 45K옴까지 총 다섯 가지를 마련해놓았다. 더불어 커패시턴스 로딩 및 서브소닉 필터 조정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310LP에서 증폭된 신호는 패스랩스 INT-250에서 다시 한 번 증폭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악을 실은 전류는 올드스쿨 Classic One으로 전달되어 음악으로 전환되었다.

  • D2D 다이렉트 커팅 방싱으로 만들어진 클레어 틸의 [A Tribute To Ella Fitzgerald] 앨범 중 ‘I've Got You Under My Skin’을 들어보면 카트리지 특성과 턴테이블 특성이 고스란히 융합되어 드러난다. 솔리드 우드 MPX는 개인적으로도 사용해보았고 WTB 300 톤암과 데논 DL103R을 사용해 리뷰한 적도 있는데 여전히 기본적인 대역 밸런스와 음색은 이번에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중, 저역 쪽으로 내려와 있어 무게감 있고 안정적이며 카트리지 특성은 상당히 플랫한 광대역 특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보컬의 중역대 및 그 아래 대역에 도톰한 살집이 두드러지면 굵직한 무게감이 실린 소리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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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인어쿠스틱에서 발매한 [Great voices] 중 린 마일스의 ‘1000 lovers’를 들어보면 음정은 무척 정확하다. 스피커 콘트롤러 덕분에 스트로보를 통해 육안으로는 오차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속도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컬의 음상은 정 중앙에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약간 넓은 면적에 걸쳐 형성된다. 이 부분은 스피커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고역은 탁 트인 개방감은 적다. 대신 그만큼 피치가 높이 뻗어 올라 갈 때도 자극적인 모습은 발견할 수 없어 차분하면서 담백한 소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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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특성은 현악 앙상블 녹음에서 더 확연하게 포착된다. 예를 들어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서는 진하고 농밀한 중, 저역 특성 덕분에 바이올린보다 첼로 연주가 오히려 돋보인다. 한편 바이올린의 경우 날 선 차가움은 느껴지지 않으며 반대로 고역 끝의 숨을 약간 감쇄시켜 들려준다. 화려하게 호소하기보다 엄숙하고 중후한 바이올린 현 소리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마도 최신 DAC 로 듣는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톤 컬러와 뉘앙스를 단박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묵직하고 중후해 음악에 따라서는 더 절절한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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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 같은 역동적인 퍼커션 중심의 재즈 레코딩에서 솔리드 우드 MPX 의 다이내믹스 특성은 무척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비브라폰의 하모닉스가 더 풍부하며 잔향이 넓게 퍼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음원이나 CD로 들을 때와 상당히 큰 앰비언스 차이를 불러오는 부분이다. 퍼커션의 경우 시종일관 힘차고 육중하다. 빠르게 흩어져 잔상 없이 사라지는 타입이 아니다. 흥겨운 판 바탕 리듬 세션 후에도 감흥이 한동안 공간에서 떠나가지 않는다. 나의 트랜스로터 턴테이블로 듣던 것보다 더 굵직하고 묵직한 저역 타격감과 슬램한 양감을 가진 퍼커션이 웅장하게 바닥을 구른다. 자꾸만 패스랩스 인티앰프의 볼륨을 올리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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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대체로 독일 제품의 경우 엔지니어링에 있어서는 전 세계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로서 하이엔드 오디오는 엔지니어링에 더해 감성을 파고 들 수 있는 독자적인 튜닝에서 방점을 찍게 된다. 독일 오디오의 경우 치밀하고 정교한 엔지니어링만큼 자칫 차갑거나 냉철한 사운드라는 핀잔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솔리드 우드 MPX 의 경우 오히려 온건하고 부드러우며 얇거나 엷지 않고 평균 이상의 두께감과 육중한 무게감이 음질에 서려있다. 이 모델엔 다시금 음악 포맷의 중심부로 들어온 아날로그 LP 포맷의 장점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한편 단순히 정겹고 아늑한 분위기를 잠시 즐기는 것을 넘어 LP를 메인 포맷으로서 고품질로 즐기고 싶은 오디오파일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가격대가 낮지 않으나 솔리드 우드 MPX 는 비슷한 가격대 턴테이블 중 상위에 랭크될 만한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S P E C

Platter 60 mm thick aluminium machined from a single billet
Mat Natural leather with a 5mm thick acrylic layer
Tonearm WTB 300
Motor type Synchronous
Control Microprocessor controlled power supply
Drive String-drive by a separately housed motor
Chassis 80 mm starke Echtholz furnierte Kirsch-Platte
Dimensions 470 x 370 mm; 250 mm
Weight Approx 35 kg
수입사 헤이스(02-558-4581)
가격 440만원 (톤암 "Jelco SA-750D"는 별매)
리뷰어 - 코난
 
 
[Acoustic Solid(어쿠스틱솔리드)] Solid Wood MPX
고급우드케이스,알루미늄 성형 대형 플래터,Rega 300,Denon DL103 카트리지 기본장착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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