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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앰프의 새로운 규범 - 제프 롤랜드 Daemon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7-02-26 조회 2173

인티앰프의 새로운 규범 - 제프 롤랜드 Daemon

코난

 FULLRANGE REVIEW

인티앰프의 새로운 규범

제프 롤랜드 Daemon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치를 올렸던 1990년대 이를 설계하고 만들었던 사람들은 단순한 엔지니어가 아니었다. 음악의 본질과 그 내부에 투영된 아름다움을 뚜렷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미학적 균형과 스탠스를 고집했다. 모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없었을지는 모르지만 진정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되었다. 해외 메이커를 인터뷰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순수한 원음을 왜곡 없이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러나 청취 결과는 모두 제각각. 그들의 미학적 기준과 음질에 대한 목표는 저마다 다르다.

앰프 쪽으로 넘어가면 균일한 밸런스와 해상력의 마크 레빈슨, 모든 사운드는 대칭이 아니라며 비대칭 A클래스 앰프를 설계한 패스랩스, 1옴 부하에서도 너끈히 대응하는 힘의 대명사 크렐 등 매우 다른 설계 특성과 함께 저마다 개성 넘치는 음질을 들려줬다. 그 중에 또 하나 제프 롤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적막한 배경과 정적이 흐르는 음들의 향연. 제프 롤랜드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극단적으로 나아갔다. 리니어 전원부를 거쳐 파워앰프 크기의 거대한 배터리 전원부를 선구적으로 도입했고 향후엔 모두 주저했던 아이스파워 모듈을 고가 하이엔드 앰프에 사용했다. 모든 것은 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운드를 위해 봉사했다. 만일 제프 롤랜드가 없었다면 우리가 듣고 있는 이런 환상적인 정적의 미학은 절대 맛보지 못했을지도 모르다. 또한 이런 극단적인 실험과 모험은 지금 후배 브랜드에게 일종의 교보재가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라이프스타일 개념이 중요시되었다. 효율이 중요해졌고 미니멀리즘이 하이파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밥상만한 크기와 폭주하는 열 그리고 프리, 파워, 전원부 분리 등 복잡한 설치와 운용방식을 거부하는 오디오파일이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 과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만드는 것이 극단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에게 거의 금기시되었던 것과 달리 언제부턴가 이는 관례처럼 굳어졌다. 슬림한 몸체에 프리를 거의 패시브 방식으로 내장하고 정류단, 출력단을 간소화시킨 인티앰프는 현재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이런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인티앰프는 서로 경쟁이나 하는 듯 새로운 세대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 마크 레빈슨의 585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최근 슬림, 소형, 효율 등의 가치를 뒤로 하고 오히려 그 규모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분리형 앰프 수요가 인티앰프로 움직이는 현상을 간파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리고 제프 롤랜드도 그 대형화 추세에 합류했다. 타협한 인티가 아니라 분리형에 육박하는 다수의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봇물이다.
 

창조적 재능과 과학적 영감 - 데몬

제프 롤랜드의 신형 인티앰프 이름은 데몬(Daemon). 그리스 어로는 창조적인 재능의 힘과 과학 영감의 정신을 뜻하는 이름 하에 발매된 인티앰프는 예상했던 것을 초월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넓이 445mm 에 높이가 235mm, 깊이가 438mm 에 중량은 무려 45kg 이다. 인티앰프면서 내부엔 거의 웬만한 독립형 DAC에 버금가는 DSD DAC 가 내장되어 있다.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무려 1500와트. 몬스터급 인티앰프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인티앰프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프 롤랜드는 커다란 결단을 내린 듯 보인다.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은 터치스크린. 심지어 블루투스 무선 기능까지 탑재하고 나섰다. 최근 신세대 오디오파일을 위해 기존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프 롤랜드는 항상 모험을 즐겼고 그들이 생각하는 사운드의 이상향을 향해 파격을 일삼아왔다. 본체와 동일한 크기의 대형 배터리 파워를 제작해 네 덩이의 모델 9을 내놓아 세상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모두 고개를 내 저었던 D클래스 증폭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데몬은 이번에도 인티앰프로서 더 이상의 설계적 접근은 불필요하다는 듯 대규모 물량 투입 및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전체 섀시는 제프 롤랜드와 25년간 일 해온 전 세계 최고의 금속 가공 회사 버텍 툴(Vertec Tool)에서 만들어진다. 6061-T6 알루미늄 바를 고정밀 절삭해 만들어낸 섀시는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으며 매우 견고하면서 동시에 진동의 영향에서 자유로우며 전기적 간섭으로부터 음악 신호를 보호해준다. 게다가 전면 볼륨 또한 버텍 툴에서 가공한 것으로 매우 부드러운 감촉과 자연스러운 작동을 보인다. 이 특이한 볼륨 베젤은 2개의 베어링 사이에 탑재되어 있으며 0.5dB 스텝으로 최대 99dB까지 조정된다. 직접 조절해보면 굉장히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며 볼륨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회전한다.

제프 롤랜드의 인티앰프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콘센트라(Concentra)라는 걸출한 인티앰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매우 섬세하면서도 정적의 배경을 연출했던, 시대를 앞서간 앰프다. 이후 아이스 파워 모듈을 활용한 D클래스 시대를 열어젖힌 제프 롤랜드는 콘체르토(Concerto)를 출시했다. 기막히게 슬림해진 섀시에 강도 높은 출력과 초스피드의 속도감은 앰프 증폭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후 잠잠했던 제프 롤랜드는 컨티늄(Continuum)을 내놓았고 파스칼 D클래스 증폭 모듈을 사용한 컨티늄(Continuum) S2 앰프까지 내놓으면서 제프 롤랜드 인티앰프의 계보를 이어갔다.

데몬은 D클래스 방식을 고수하면서 섀시 및 규모는 거의 825 파워앰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터페이스는 앰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언밸런스 입력 세 조를 지원하고 밸런스 입력 두 조가 마련되어 있다. 다이렉트 파워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어 데몬을 1500와트급 파워앰프로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프리 아웃단도 탑재해 별도의 파워앰프를 연결,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 출력단은 카다스 단자로 보이는 바인딩포스트로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한다. 8옴 1500와트에 4옴 부하에서는 2500와트, 주파수 응답특성은 10Hz에서 70kHz 로 광대역이며 THD+N 은 < 0.05% 로 매우 깨끗한 앰프임을 알 수 있다.

제프 롤랜드의 독보적인 음질적 특징은 다른 무엇보다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입력단 설계다. 이는 어떤 타사 메이커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로 모든 입력단에 룬달(Lundahl)에서 특주한 트랜스를 사용한다. 트랜스 커플링은 소스로부터 음악신호와 함께 입력되는 여러 노이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며 또한 임피던스 매칭에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제프 롤랜드의 극도로 깨끗하고 매끈한 음색은 다른 앰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참고로 디지털 입력은 SPDIF BNC/RCA, TOSLINK, AES/EBU 및 USB 등 매우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모든 입력단에서 44.1kHz에서 192kHz까지 대응하며 USB 입력단에서는 DSD에도 대응한다.
 

폭주하는 힘과 번뜩이는 음색의 조화

나는 제프 롤랜드의 모든 인티앰프를 시기별로 경험해보았다. 콘센트라와 콘체르토 그리고 컨티늄 S1과 S2까지. 각각 다른 설계와 증폭 소자, 제각각의 전원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결같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저 전면 패널의 광채는 항상 제프 롤랜드의 음색의 상징처럼 보인다. 각 앰프들의 저역의 타격감과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 스테이징의 규모와 세부 표현 방식 등에서 다른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절대 잃지 않는 것은 저 번뜩이는 물결 같은 매끈한 음색이다.
 

  • 데몬 또한 마찬가지로 제프 롤랜드 특유의 음색을 가진다. 함께 매칭한 B&W 800D3와 린 클라이맥스 DS/3를 통해 투영되는 사운드엔 분명한 제프 롤랜드의 DNA가 깊게 자리한다. 제프 롤랜드 특유의 빠르고 명쾌한 표현력과 미끄러지는 듯 매끈하게 빠지는 음결은 무척 도회적이다. 예를 들어 재니스 이언의 ‘Breaking silence’는 정적을 깨며 빠른 드럼 어택이 치고 들어와 깜짝 놀랐다. 정교한 음상과 화사하게 빛나는 음조, 그리고 빠르게 아귀를 맞추어가며 회전하는 초정밀 시계 초침의 무브먼트처럼 일체의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음과 음 사이에 공기를 가르는 정적이 느껴진다.
  • 제프 롤랜드가 B&W 800D3를 통해 구현해내는 사운드는 마치 진공 상태의 정적이 흐른다. 음과 음 사이, 음악의 배경은 마치 하얗게 지원 버린 듯 고요하다. 순도가 높고 반응이 빠르며 음의 알갱이들이 살아 움직인다. 제프 버클리의 ‘Hallelujah’ 라이브 레코딩을 들어보자. 매우 열악한 콘서트장에서 녹음된 미공개 레코딩은 매우 생경한 장소로 청자를 이끈다. 공연장의 홀 톤이 가감 없이 무대를 꽉 채운다. 기타 하나에 마이크 하나로 만들어낸 음악은 그 때, 그 장소, 제프 버클리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싱싱하다. 하지만 어둡고 칙칙한 실제 공연장보다 오히려 뉴욕 한 복판의 도회적인 앰비언스로 충만하다. 언제나 그랬지만 제프 롤랜드는 모든 음악을 무척 세련되게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다.
  • 데몬의 대역간 증폭 특성은 어떤 부분을 찔러도 빈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균일하며 견고하다. 밀도감은 마치 버텍 툴에서 가공한 그 전면 패널처럼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고 매끈하며 모든 정보를 거울처럼 스피커에 투영시킨다. 웨더 리포트의 ‘Teen town’을 들어보면 깨끗하게 정제된 강건하고 말끔한 음색에 더해 터질 듯한 고밀도의 악기들이 긴박한 리듬 섹션이 긴장감 넘치게 움직인다. 타이트한 응집력과 초고속 스피드의 미학은 아주 작은 악기의 소리에도 숨죽이게 만든다.
  • 따스한 잔향과 딜레이 걸린 듯이 느슨한 타이밍, 끈끈한 질감 등은 제프와 무관하다. 정명훈 지휘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을 들어보면 일촉즉발의 커다란 다이내믹스 앞에서도 다이내믹 스케일의 저하나 제한이 없다. B&W 800D3를 굉장한 힘으로 압박하며 무대는 약간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선다. 급격한 어택이 이어지는 순간과 이완되는 순간들의 반복 속에서도 B&W 800D3를 빠르게 제어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다. 어떤 이는 이를 차갑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마이크로에서 매크로 다이내믹스까지 이토록 정교한 주파수 반응과 트랜지언트 응답 특성을 앞에서 보면 다른 모든 것들은 순간 잊게 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하이엔드 앰프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들어본 인티앰프 중 적어도 오디오파일로서 느낄 수 있는 쾌감 면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앰프가 데몬이다. 800D3를 압도하는 힘과 탁월한 더블 우퍼 제어 능력에서는 혀를 내둘렀다. 꽉 짜인 채널 밸런스와 엄청난 스피드 및 완급 조절은 현대 오디오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또한 매우 다채로운 인터페이스 및 DSD DAC 내장 그리고 블루투스와 터치스크린 등은 제프 롤랜드에 대한 기존의 인상을 쇄신하기에 충분하다. 입력 트랜스포머 커플링에 의한 음질적 특색은 여전하며 특히 볼륨단의 무척 세밀한 조절 능력은 칭찬할 만하다. 만일 작은 리스닝 룸에서 밤에 청취하더라도 미세 볼륨에서 채널 밸런스, 다이내믹스 등 리니어리티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데몬은 전체 설계 규모와 출력 등 모든 규모에서 기존 인티앰프의 암묵적 기준을 뒤흔들고 있다. 제프롤랜드는 인티앰프의 새로운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S P E C

Max. Power Output, 8 Ω 1500 WPC
Max. Power Output, 4 Ω 2500 WPC
Frequency Response 10 Hz - 70 kHz
THD+N (20 Hz - 20 kHz) < 0.05%
Intermodulation Distortion (CCIF) 18 kHz +19 kHz, 10 W, 8Ω 0.001%
Peak Output Current 30 A
Absolute Phase Non-Inverting
Analog Inputs 3x RCA Unbalanced / 2x XLR Balanced
Digital Inputs 2x RCA SPDIF / 2x BNC SPDIF / 1x AES/EBU / 1x USB / 3x TOSLINK
Volume Control Range: 99.5 dB 99.5 dB
Weight 99 lbs / 45 kg
DIMS (h/w/d) 9.25” x 17.5” x 17.25” / 235 x 445 x 438 mm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5600만원
리뷰어 - 코난
  [Jeff Rowland] DAEMON ★JEFF ROWLAND(제프롤랜드)★ DA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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