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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마술사’ 한국 온다…바비 맥퍼린 첫 내한 공연

작성자: king
2004-01-26 조회 1826
악기 하나 없이 목소리만으로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소리를 내는 세계적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이 한국을 찾는다. 2월 5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그는 국내에선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Be happy)’라는 노래와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한 크로스오버 음반 ‘허시(HUSH)’로 알려져 있다.
그가 88년 발표해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돈 워리 비 해피’를 들어보면 보컬은 물론 반주와 리듬까지 그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기타,베이스,드럼,키보드 등 모든 악기 소리가 나온다. 90년대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아카펠라의 원조로 엄청나게 빠른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이나 하드록 그룹 크림(Cream)의 명곡인 ‘선샤인 오브 유어 러브(Sunshine of your love)’를 유행가처럼 가볍게 부르는 그의 능력에 ‘인간 신디사이저’ ‘목소리의 마술사’라는 수사가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4옥타브를 넘나들며 풍성한 성량을 자랑하는 그지만 이제 그를 단순히 가수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다. 뉴욕 타임즈가 ‘하나의 현상’이라고 극찬했듯이 그의 음악세계는 하나로 꼬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재즈,팝,클래식을 자유롭게 오가며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의 선두주자인 그는 지휘,작곡에도 손을 대고 관객을 참여시켜 음악을 완성하는 즉흥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등 음악적 영역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재즈적인 즉흥성과 클래식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감성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그의 음악성은 어린시절 성장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아버지 로버트 맥퍼린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노래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성악가. 바비는 음악가 집안의 분위기 속에서 클라리넷과 피아노 등을 두루 배운 후 고등학교 시절 ‘바비 맥 콰르텟’을 결성,순회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베를린필,뉴욕필,빈필,런던 심포니 등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10여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내한무대에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와 보컬리스트 1인 2역을 소화한다. 예술의전당이 7년여간 공들여 성사시킨 이번 공연에서 그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비발디의 ‘두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토 G단조’(협연 첼리스트 양성원),바흐-구노의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과 다양한 재즈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말로만 들었던 그의 즉흥성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관객들이 공연 이전인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투표에 참여,그가 호흡을 맞출 한국의 전통 악기를 선정하는 것. 바비 맥퍼린은 어떤 악기인지 모른 채 무대에 올라 타악기,해금,대금 가운데 관객들이 뽑은 악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조화시키게 된다. 맥퍼린이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공연이다(02-580-1300).
장지영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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