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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 `지갑닫은 30대`

작성자: king
2003-10-24 조회 2188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0대 연령층은 소비를 대폭 줄인 반면, 20대 연령층은 계속해서 지갑을 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30대를 명예퇴직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으며, 30대 연령층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9월말까지 본점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조사ㆍ분석한 결과, 30~50대의 구매 금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20대 젊은 층의 구매금액은 불황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데도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정적인 소비를 위주로 하는 30~50대가 즉흥적 소비를 주로 하는 20대 보다 경기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것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20대의 구매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0.3% 감소해 사실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매회원수는 오히려 2%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20대 고객들이 경제적으로 다른 계층에 비해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형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황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30대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갑을 가장 열지 않은 연령대로 드러났다. 구매금액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15.4%나 소비를 줄였으며, 구매회원수도 13.7% 감소했다. 1인당 1회 평균 구매액을 뜻하는 이른바 `객단가' 역시 1만7000원이 줄었다.
40대는 구매금액과 구매회원수가 각각 4.1%, 2.9% 감소하기는 했지만 30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IMF 외환위기 때는 40대가 소비를 가장 크게 줄인 연령층이었다.
50대와 60대는 구매회원수가 각각 4.6%, 8.6% 줄었지만 객단가는 1만6000원, 3만원이 늘었다. 이는 50ㆍ60대 연령층의 경우 경제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여전히 백화점에서 대량 구매를 지속하고 있음을 뜻한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판촉팀장은 "지난 2~3년간 30~40대가 소비를 주도했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예측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비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CRM(고객관계관리)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행태를 반영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윤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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